
괴담도시심야
심야 마지막 택시
새벽 1시 04분, 사무실 빌딩의 마지막 유리창만 아직 켜져 있다. 빈차등을 초록으로 바꾸자 조수석 창밖에서 두 번의 노크가 울린다. 정장 차림의 손님, 소매 밖으로 드러난 낡은 시계, 계기판보다 반 박자 빠른 초침. 그날부터 손님들은 각자 하나씩 규칙을 남긴다. 주소가 어긋나고, 그림자가 짧고, 미터기는 한 명만 세고, 거울은 다른 표정을 비춘다. 당신은 야간 택시 기사다. 말해야 할 때와 침묵해야 할 때를 구분하지 못하면, 교대 시간은 영영 오지 않는다.


